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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수강 후기
한종임
사회복지사과정 1학기를 마치며...
7살과 30개월도 채 안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 개설된 수 없이 많은 교육원에서 쏟아내는 정보들을 보며,어디가 좋을 지 기로에 서 있을 때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의 적극적인 권유로 에듀윌에서의 수강을 결정하게 되었다. 등록을 하기 전 어린 두 아이를 돌보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왔지만, 하루에 2-3시간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친구와 튜터의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작은 아이를 돌보면서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강의를 들으면 되겠다는 나의 생각과 달리 강의가 시작된 초반부터 둘째는 예전과 달라진 엄마의 분위기를 감지하였는지, 나의 손을 붙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나를 끌고 다니며, 치맛자락을 붙들고 사는 껌딱지가 되어 버렸다. 이런 아이를 두고 낮시간을 이용하여 공부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기에 일찌감치 계획을 수정하여 두 아이가 잠든 이후의 시간을 이용하여 학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던 친구는 직장일에 개인적인 일까지 더해져 전화통화 조차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 나만의 학습스타일을 찾아 안정기에 이르기까지는 학습진도율을 높이기 위해 자정에 가까워오는 11시가 지날 무렵부터 시작하여 새벽 3-4시가 되기까지 잠을 포기하고 학습에 매진하였다. 주경야독을 하며, 한 주간에 16강의 강의를 수강한다는 것은 조금 벅찬 일이였다. 친구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2-3시간만 투자하면 해결될 줄 알았건만,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퀴즈시험을 대비하고 토론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연달아 치뤄야 하는 중간시험 준비로 2-3시간의 학습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기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일이 수도 없이 많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년에 서너번 가량 있었던 남편의 해외출장이 하반기에 갑자기 늘어나 한 달에 20일 가량을 세계 각 국을 순방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여 나의 입안은 헐고 짓무름으로 성할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매사에 일을 대충 대충 하기보다 꼼꼼히 처리하는 습관이 몸에 배인 나로서는 토론과 레포트자료 제출 및 시험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었다. 나보다 앞서 게시판에 토론 자료를 올린 학우들의 글을 검색하다보면 자료제출에 목적을 두고 간단하게 작성된 글보다는 교수님이 요구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파악하여 자신의 견해를 잘 피력해 놓은 글에 눈길이 갔고 나 또한 그런 형태의 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토론자료와 레포트를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땀을 흘린 만큼 수고의 대가는 주어지는 법인지, 몇 개의 과목은 100점을 받았고 다른 과목도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고보니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아닌 것 같아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다.한 학기를 공부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중간고사를 보던 중 발생한 돌발상황!!!. 남편이 아이돌보기에 익숙치 않은 사람인지라 시험도 새벽시간을 이용하여 치룰 수 밖에 없었는데, 시작버튼을 누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곤하게 잠든 둘째가 느닷없이 벌떡 일어나 엄마의 손을 붙들고 거실로 나를 끌고 가던 그 순간은 긴장과 당황스러움의 최고조의 시간이였다. 자정이 지난 후라 교육원의 직원들은 이미 퇴근을 하였기에 문의조차 할 수 없어 시험을 계속하여 치루는 수 밖에 없는 상황. 서둘러 아이를 재우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하고 아이를 재우기 위한 갖은 방법을 동원하였지만, 아들의 눈은 시간이 지날수록 말똥 말똥...별빛처럼 눈부신 눈망울을 굴리며 나를 향해 같이 놀자고 하는 아들을 보며, "하나님, 저를 도와 주소서!"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어쩔 수 없이 무릎에 아이를 앉혀놓고 시험에 도전. 키보드를 만지면 안된다는 주의를 몇 차례 주었으나, 키보드가 뭔지 조차 모르며, 자신이 키보드에 손을 댈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엄마의 표정을 보며 더욱 신이난 아이. 종료시간을 2분 가량 남겨 두고 문제도 제대로 읽지 못한 상태에서 풀지 못한 문제의 답을 체크한 뒤 시험을 마무리....이런 상황을 두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하였던가?엄마를 한 순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사랑스런 둘째 덕분에 그 과목은 혼미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룬지라 좋은 결과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허걱(*.*) 하나님은 무심도 하시지...30여년 넘게 살면서 지금까지 내가 봤던 수많은 시험 점수들 중 최악의 점수... 그것도 내가 전공했던 법학 과목이라 어느 과목보다 자신있었는데....홈페이지를 통해 장학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하여 하우스푸어의 신세를 면치 못해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장학금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주경야독으로 밤잠을 설쳐가며 좋은 성적을 올려놓았건만, 이런 엄마의 속내를 알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아들 덕분에 장학금은 한순간에 공중분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넘기며, 공부를 시작한 지 두어달 가량에 접어 들 무렵부터는 새벽까지 공부하던 일상에 어느덧 내 몸도 적응이 되어가고 그 동안의 학습을 통하여 터득한 노하우가 있기에 중간고사를 마치고 나서는 확연하게 학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 같았다. 몇 개월간의 학습 경험이 커다란 무기가 된 것임을 입증하듯 기말고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치룰 수 있었고 점수를 내 눈으로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 확신이 든다. 한 학기를 수강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학습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보다 내가 사회복지현장에서 종사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학업에 임하였기에 모든 과목들을 비교적 진지하고 수월하게 수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한 학기의 수강과 사회복지실습이라는 커다란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 내게 두려움은 자리하고 있지 않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일찍 귀가하고 둘째는 어린이집에 맡긴 뒤 실습의 현장에 나가야 하는 금년과 또 다른 상황이 내게 닥쳐와 있지만, 이 어려움 또한 잘 극복하리라 생각한다.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면서 그동안 좋은 강의를 제공해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에듀윌 측에 먼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하지만, 보다 나은 교육컨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느끼게된 몇 가지 불편한 사항을 건의하고자 한다. 앞으로 내가 아는 몇 분의 지인들도 학점은행제에 의한 수강을 계획하고 있는터라 수강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에듀윌이 되어주면 이 사이트를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먼저, 교수채용에 관한 내용이다. 학기초에 내가 수강하는 과목을 맡아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여 교수님들의 약력을 살펴 본 적이 있는데, 법학과목을 담당하시는 교수님이 법학전공자가 아닌 사실을 알고 새삼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담당하신 교수님의 강의가 훌륭하긴 하였으나, 강의에 대해서는 해당과목별 학문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살린 전공교수님의 강의가 제공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교과과정 안내에 대한 내용이다.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다음날 튜터로 부터 2학기에 수강해야 할 필수과목 중 2과목이 재평가 대상에 해당되어 1월에 수강이 불가하다며, 수강시기를 3월로 늦추어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3월은 사회복지현장실습기간으로 수강생의 입장에서 학습을 진행하면서 실습을 병행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을 하는 사안이라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을 처음부터 수강생에게 알려주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였더니, 평가대상이 어떤 과목으로 정해질지 미지수라 사전설명이 불가능하였다고 하였으나, 평가를 담당하는 기관에서는 유효기간이 이미 정해진 과목들이여서 조금만 노력을 기울였으면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에듀윌 측에서 고의로 설명을 누락한 것은 아니지만,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과목들에 대해서는 재평가 대상과목에 해당되면 수강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설명정도라도 해 주어 수강생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은 아쉬움도 남았다. 다음으로 등록시점과 다른 담당튜터의 태도였다. 튜터 개개인에 따라 수강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겠지만, 나의 담당자는 초기에 친절하고 상세한 답변을 제공해주는 것과 달리 수강 이후에는 궁금한 내용에 대하여 간단한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것과 회기별로 진행되는 퀴즈, 토론,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안내 멘트를 보내주는 정도에 그쳐 튜터에 대한 약간의 실망스러움을 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기말고사를 치루는 도중 교육원 관계자의 실수로 인하여 응시한 수강과목을 미응시한 과목이라는 문자메세지가 발송되어 많은 수강생에게 불안함을 야기한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이러한 실수는 재차 일어나서는 안 되는 중대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니 본의아니게 유별나게 힘든 공부를 한 사람 마냥 분위기를 몰아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킨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공부하기를 선택한 것은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은 어느 해보다 내게 보람된 한 해가 되었기에 다가오는 2013년에 대한 기대감이 앞선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마감이 임박하기 전에 2013년도 2학기 수강신청과 편안한 휴식 그리고 이 후에 남은 학기동안 최선을 다하는 노력인 것 같다*^^* 지금까지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적어놓은 장황한 글을 읽어주신 에듀윌 관계자와 수강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