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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은

길고 긴 삶의 여정, 두번째 고개에 서서...

 

    평균 100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베이비붐세대다.

옛날 같으면, 손주 재롱이나 보면서 하루하루를 죽음을 향해 살아지는 시간들이었을텐데......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나는, 이 늦은 시간에도 헤드셑을 머리에 끼고 컴퓨터앞에 앉아있다.

어찌보면, 세월 참 좋아졌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다른 한편 생각하면 과연 잘 살고 있는게 맞나,의구심이 이는 것도

사실인 듯하다. 분명한 것은, 좋고 나쁨의 이전에 시대가 요구하는 현실적 반영이라는 것이다.

 

   식상하지만, 먹고 살기위해 오늘도 출근을 했고, 이제는 별로 오라는 곳이 없을 것같은 초조감에, 지난 학기부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내 꿈은 평생을 남편 그늘에서 편안한 삶을 살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었다. 그 평범한 행복도 잠시, 세 살 다섯살의 자식 둘을 먹여 살려야 하는 여성가장이 되어 버렸으니 인생이 참 오묘한 것이다. 그래도 말없는 세월은 빨리도 흘러, 어렸던 두 자식은 훌쩍 성인이 되어 제 갈 길을 가고있고, 어쩌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는 ( 100세까지 산다면 그런 공식은 성립되지 않겠지만.) 생각에,

 

    이제, 그 두번째 고개에 서서 내 삶을 새로이 쓰려고 한다. 지난 첫 학기때와는 강의 과목이나 강의 내용이 사뭇 달라졌다. 지난 학기엔 그저 맛보기 정도의 교과목이었던 것들이 그 깊이가 한층 깊어졌고 강의 내용 또한 진지하다못해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 예로, 행정론 첫시간을 듣고나서 내 목표가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꼈다.

2급은 운전면허에 비유하면 그저 학원에서 면허증 딴 정도에 불과하고, 연수를 통한 실제 운전을 하려면 최소 1급은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를 넘어선 석사, 박사까지 심도있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자극과 충격과 욕심을 내게 안겨 주었다.

 

   늘 그렇듯이, 갈등과 장애물은 희망과 전진앞에 먼저 와서 기다리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앞에 굴복할 수는 없다. 귀한 시간적 투자와 물적 투자, 내 정열까지 합세하여 반드시 넘고 일어설 것이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던, 평생을 숨겨두어야 했던 내 꿈을 이루고 싶다. 오늘도 새로이 나의 플래닝을 짜고 흐트러진 내 의지를 가다듬으려 한다. 얼마 후면 달라질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